환경

버려지는 농지 복원의 필요성과 효과

피식이 2021. 8.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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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농지

전 세계적으로 농부들이 한때 경작하거나 방목했던 땅을 떠나고 잇다. 땅을 착취해 그 효용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행해져 온 농업 방식은 비옥도를 저해하고, 토양을 침식하고, 치밀화를 야기하고, 지하수를 고갈시키고, 과도한 관개로 염분을 발생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다 이제 더 이상 충분한 소득을 창출하지 못하니 토지가 버려지고 있다. 그밖에 기후변화, 중국과 아프리카 사헬에서와 같은 사막화, 가파르게 경사진 취약한 땅에서 농사짓기 등도 토지가 버려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이주, 도시 고소득의 유혹, 시장 접근성 부족, 산업형 농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소규모 농업의 높은 생산 비용 등이 있다. 어떤 경우든 간에 많은 사람이 땅을 떠나는 것이 그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이익이라고 계산한 것이다.

 

이 버려진 땅은 단지 놀리는 것이 아니라 잊혔다. 그 규모가 얼마나 광대한지, 또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지를 측정하는 것은 복잡하며, 접근법이 다르면 결과마다 다른 수치가 도출된다. 스탠퍼드대의 한 포괄적인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3억8400만~4억4500만 헥타르의 버려진 농지가 있다고 추정한다. 모두 숲으로 복원되거나 개발로 전환되지 않은 농경지나 목초지로, 한때 사용되었던 땅이다. 이 버려진 땅의 99퍼센트는 지난 20세기에 발생했다.

 

세계가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땅은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다. 증가하는 인구를 먹이고, 새로운 농지를 위한 삼림 벌채로부터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버려진 경작지와 목초지를 장기적인 생산성을 가진 건강한 땅으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토지를 생산적인 용도로 되돌림으로써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만들 수 있다. 이론적으로 빈 그릇처럼 척박해진 땅은 비옥한 땅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식물이 대기에서 탄소를 빨아들여 고갈된 토양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다. 토양이 더 많이 침식되고 고갈되도록 방치된 곳에서는 버려진 농지가 온실가스 배출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오하이오주립대의 라탄 랄 교수에 따르면, 세계의 경작지는 원래 탄소 저장량의 50~70퍼센트를 상실했는데, 이 탄소가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하여 이산화탄소가 된다고 한다.

 

농지 복원의 필요성

복원이란 토종 식물의 복원, 나무 재배지의 지정, 재생농업 방식의 도입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훼손된 토지일수록 초기에 더욱 집중적인 복원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훼손이 덜 심한 경우는, 자연적인 과정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원되게 하는 것, 즉 자발적 복원만으로 토지를 건강한 생태계로 되돌릴 수 있다. 자발적 복원은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대신 긴 시간이 소요된다. 적극적 복원은 종종 노동 집약적이지만 경작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적극적 복원은 비용은 더 높지만 생산성, 탄소 저장, 생태계 서비스로의 속도가 빠르다. 이 두 전략은 상호 배타적일 필요가 없다. 두 전략을 결합하면 가격 효율성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농지 복원을 유도할 경제적 인센티브는 거의 없다. 비용은 중요할 수밖에 없으며, 변화가 느리기 때문에 투자 수익은 지연된다. 이 솔루션이 뿌리를 내리려면 재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형식적인 계획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자극제가 되어야 하며, 토지 소유자들이 농장을 희생하지 않고도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세계의 버려진 농지는 식량 안보, 농민들의 생계, 생태계 건강, 탄소배출량을 동시에 개선할 기회를 준다. 랄은 척박한 농경지 토양이 880억~1100억 톤의 탄소를 재흡수하는 동시에 경작성, 비옥도, 생물다양성, 물의 순환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

 

모든 토지의 기본 상태는 재생이다. 재생은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숙련된 실무자들의 손에 의해 농지 복원의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이익이 크게 가속화될 수도 있다. 너무나 많은 과거의 경작지가 누군가에 의해 어떤 이유로 방치돼왔고,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제대로 이용되지 못했다. 세계는, 그리고 다가올 세대의 농부들은 이런 방치된 자산을 복구하고 다시 활성화함으로써 보상받게 될 것이라 믿는다.

 

농지 복원의 효과

현재 4억 헥타르의 농지가 토질 악화로 인해 버려진 상태다. 우리는 2050년까지 1억7000만 헥타르가 복원되고, 재생농업 또는 기타 생산적이고 탄소 친화적인 농업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14.1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솔루션은 720억 달러 투자로 30년에 걸쳐 1조3000억 달러의 재정적 수익을 내는 동시에 추가로 95억 톤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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