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간축산의 형태와 장점 그리고 사회적 편견

임간축산의 형태와 특성
소와 나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적어도 일반 통념은 그렇다. 그런데 그래서는 안 될 이유라도 있는가? 브라질과 그 외 여러 지역에서, 목축은 대규모 삼림 훼손과 그에 따른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대대적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러나 임간축산은 이런 상호 배타적인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가축과 가축 사료를 위해 할당된 토지에 대한 새 시대를 열고 있다.
라틴어로 '삼림'과 '방목지'를 뜻하는 임간축산은 소와 양부터 사슴과 오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축을 기르기 위한 단일 시스템으로 나무와 목초지를 통합하는 것이다. 임간축산은 나무를 없애야 할 잡초로 보기보다는, 지속가능하고 공생적인 시스템으로 통합하고자 한다. 이는 혼농임업의 넓은 우산 아래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접근법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4164만 헥타르 규모에서 이 고대 방식을 부활시켰다. 하몽 이베리코로 유명한 임간축산인 데헤사 시스템은 이베리아반도에서 4500년 넘게 이루어져왔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칼리에 본부를 둔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 연구센터와 같은 지지자들의 실천 덕분에 임간축산이 중앙아메리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많은 지역에서도 가축과 나무가 공생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공생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나무가 군집해서 또는 균일한 간격을 두고 자라거나, 살아 있는 울타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축들은 나무 사이로 무성하게 자란 풀을 뜯어 먹는다. 대부분의 임간축산 시스템은 거리 면에서 사바나 생태계와 유사하다. 나무를 탁 트인 목초지에 심어 싹을 틔우거나, 숲이나 우거진 플랜테이션을 솎아냄으로써 목초가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설계든 나무와 동물, 사료는 임간축산 시스템의 가장 대표적인 요소다. 또 다른 필수 요소인 토양은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잠재적 임간축산의 핵심이다.
전 세계의 전문가들은 가축, 특히 소의 메탄 배출을 억제하고 토양의 탄소를 격리하기 위해 목초지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소와 그 외 반추동물들은 세계 경작지의 30~45퍼센트를 필요로 하며, 세밀하게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체 배출량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임간축산의 장점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임간축산은 그 어떤 방목 기법보다도 나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 이유는 임간축산 시스템이 지상의 바이오매스와 지층에서 모두 탄소를 격리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곳곳에 서 있거나 널려 있는 목초지는 나무가 없는 같은 크기의 목초지보다 5~10배 더 많은 탄소를 격리시킨다. 또한 임간축산 토지에서 가축 수확량이 더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목초 공간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으며, 따라서 삼림 벌채와 그에 따른 탄소배출을 피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반추동물이 임간축산의 사료를 더 잘 소화하여, 더 적은 양의 메탄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탄소를 차지하더라도 임간축산의 이점은 상당히 크다. 이런 방식은 농부와 목장업자들이 입증한 재정적 이익 때문에 더욱 널리 퍼졌다. 임간축산 시스템을 결합하기 위한 선택지는 적지 않으며, 소규모 축산 농가부터 기업형 목장까지 모든 규모에 적용될 수 있다. 재무적 관점 및 위험의 관점에서, 임간축산은 다각화에 유용하다. 가축과 나무, 그리고 견과류, 과일, 버섯, 메이플 시럽과 같은 추가적인 임산물이 모두 완전하게 자라면 시기를 달리하여 수입을 창출한다. 어떤 산물은 더 규칙적이고 단기적이며, 또 다른 산물은 훨씬 더 긴 간격으로 자랄 것이다. 토지의 생산성이 다양하므로 농부들은 날씨의 변동 때문에 발생하는 재정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임간축산의 사회적 편견
임간축산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그 성장은 실용적, 문화적 요인에 의해 제한되어왔다. 임간축산 시스템은 구축 비용이 비싸고, 필요한 기술적 전문 지식과 더불어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에서는 농부들이 1헥타르당 1000~2000달러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 비용으로는 매우 높은 편이다. 화재 위험이 있거나, 목초지가 풍부하게 발달되었거나, 토지 소유권이 분명하지 않은 곳에서는 나무를 심고 보호하려는 동기가 줄어든다. 이런 도전적 과제의 근간에는 나무와 목초지가 양립할 수 없다는 완고한 믿음이 깔려 있다. 즉 나무는 목초지를 풍부하게 하기보다는 목초지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깨끗하게 정리된 토지가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마당에, 대안적인 방식으로의 전환은 농부들 사이에서 비웃음을 살 수도 있다. 임간축산은 땅의 생태에 대해 재고해볼 것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