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영속농업

해양 영속농업의 탄생

인간의 활동에 대한 일반적인 가정은 아무리 좋은 의도로 한 것이라도 자연을 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그레이트플레인스 지역에 있는 톨그래스 대초원의 생산성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행한 화재 생태학 덕분이었다. 노먼 마이어스의 저서 '가장 중요한 자원'에서 그는 한 민족식물학자와 함께 보르네오에 있는 4만 년 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에 들어갔다. 두 사람이 한 곳에 머무르는 동안 민족식물학자는 마이어스를 위해 우뚝 솟은 디프테로카르프과 식물과 다른 식물들을 조사했는데 알고 보니 마지막 빙하기 전에 숲 전체가 인간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스위스의 농생태학자 에른스트 괴치는 브라질의 삼림이 벌채된 땅과 사막화된 땅을 연구하며 수년 안에 그 땅을 복원시켜 풍부한 식량을 생산하는 삼림 농장으로 만들었다. 괴치는 자신의 작업을 설명한 영상에서 검고 촉촉한 흙을 집어 들면서 우리는 물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인간의 개입은 야생동물, 비옥도, 탄소 저장, 다양성, 담수, 강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 종으로서의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역전시킬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생태계가 황폐화되는 이 추세를 되돌릴 필요가 있다. 해양 영속농업은 그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보통 바다와 숲을 동시에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다를 재조립할 수 있다면? 브라이언 본 허젠 박사는 이 제안에 일생을 바쳤다. 프린스턴대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캘리포니아공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전자 설계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 컨설턴트였다. 인텔, 디즈니, 픽사, 마이크로소프트, 휼렛패커드, 돌비 등에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모험을 좋아하는 그는 쌍발 세스나 337 스카이마스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337기는 주로 소방관들이 정찰기로 많이 사용한다. 빙하학자였던 친구들의 요청에 따라 허젠은허젠은 2001년 그린란드의 얼음 위를 달라면서 녹은 연못을 찾았다. 그는 아주 작은 연못 몇 개를 발견했다. 2년 후 그가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연못은 수백 개로 불어나 있었다. 2005년에는 수천 개였다. 이듬해에는 길이가 9.6킬로미터, 깊이가 30미터가 넘는 호수가 생겼다. 2012년까지 빙상 표면의 97퍼센트가 녹았다. 이것을 계기로 허젠은 유일한 수단을 사용해 지구온난화를 되돌리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바로 생물계, 특히 해양생물계의 1차 생산을 늘리는 방법이다. 1차 생산은 광합성을 통한 물 또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로부터 유기 화합물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는 다시마와 식물 플랑크톤으로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식물 플랑크톤은 미세한 부유성 식물로 바다에서 잘 자라며 바닷물 한 컵에 25억 개 정도 담긴다.  

 

해양 영속농업 방식

우리는 다시마 숲, 연안에 위치한 수십만 헥타르에 이르는 수중 식물,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숲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다시마 숲은 8050만 헥타르에 이른다. 결과적으로 떠다니는 다시마 숲은 전 세계 대부분에 식량과 사료, 비료, 섬유, 바이오연료를 제공할 수 있다. 다시마는 나무나 대나무보다 몇 배나 더 빨리 자란다. 허젠은 수천 개에 이르는 새로운 다시마 숲을 통해 아열대 바다 사막과 물고기 생산성이 회복되기를 원한다. 그는 이것을 해양 영속농업이라고 부른다.

 

다시마는 음식, 어류 사료, 비료,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건조 다시마 1톤은 이산화탄소 1톤을 격리시칸다. 그러면 물고기 개체수가 급증하고, 결국 어장이 될 것이다. 이들 물고기는 다양성과 야생성을 갖추고, 오염되지도 않았으며 오메가 3 지방산으로 가득 차있을 것이다. 더 큰 규모의 영속농업지대는 허리케인이 의존하는 지표수 온도의 에너지를 낮춤으로써 최악의 허리케인으로부터 계절마다 해안선을 보호할 수 있다. 암초를 열로 인한 표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가능하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만 1080억 달러의 복원 비용이 들었고 2015년에는 5등급 허리케인이 22번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 재료 비용은 제곱킬로미터당 100만 달러로 추산된다. 30년 동안 100만 개의 영속농업지대가 활성화되면, 이산화탄소 감소량은 12.1ppm, 즉 102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적 수익은 10조 달러를 넘을 것이다. 이론상 복원된 어업에서 나온 단백질은 지구인 대부분의 단백질 수요를 공급할 수 있다. 영속농업지대의 실행을 통해 인간은 어류와 다시마 숲의 복원 및 생산성 증대의 주체가 될 수 있다.